집에서 고양이 미용 셀프로 하기로 했다. 털갈이 시즌이라 도~~~저히 눈뜨고 지켜볼 수가 없어서… ㅠㅠ
몇년만에 다시 했는데 요즘 도구들도 잘 나오는구만 몇가지 준비하면 좋을걸… 생각이 들어서 후기 남기고 좀 더 편히 셀프미용하는 방법 적어본다.
고양이 미용 셀프로 하기, 준비물
- 이발기(일명 바리깡)
- 넥카라 깔대기
- 츄르 2~3개 (3개쯤 부터는 잘 안먹더라는…)
- 발톱깎기
이발기는 몇년 전에 샀던 집에 있는거 썼는데… 후회했다. 어차피 위에 있는 비용 전부 다 합해도 1회 미용 맡기는거보다 싸니까 그냥 이발기도 새로나온 성능 좋은넘으로 사길 바람.
이발기로는 이게 평이 젤 많고 좋더라.
고양이 미용 셀프로 하기, 팁
발톱제거
고양이 털밀다가 할퀴면 얼~~~마나 아픈데 ㅠㅠ 발광하는 고양이 달래기도 빡신데 어지간한 고수가 아니면 고양이 한테 당하기 일쑤다. 털 깎기 전에는 무조건 발톱먼저 깎아서 위험을 방지하는게 필수다. 정성을 더 쏟을 수 있다면 발톱 깎은 후 다듬어도 주면 좋고… 어차피 깎기만 하면 발톱이 모나서 상처는 생기게 마련이다.
욕실로 이동
엄청난 털을 밀어버리려면 내 한몸 희생한다는 각오로 들어가야한다. 온 몸에 털이 묻을 것이니 옷은 그냥 속옷만 입고 들어가자 ㅋ 아니면 우비같은거나 앞치마를 두르는 정도로 가도 된다. 대신 털 날리면 처리하기 곤란하니 후처리가 쉬운 욕실에서 가급적 털을 밀자. 야외면 더 좋고…
넥카라 깔때기 씌우기
이발 시작 전에 깔때기를 씌우면 고양이가 주변은 인지하는데 가림막이 되어주어서 약간의 심리적 안정효과가 있다. 그리고 이발에 서툴면 목덜미 어디까지 밀어야하는지 가늠이 잘 안되는데 그때 깔때기 씌워진데까지만 자른다는 생각으로 하면 좀 더 수월하다.
미용 시작 – 등
미용은 등부터 하면 쉽다. 고양이 미용하는데 가장 수월한 부분. 고양이도 가만히 잘 있고 미용은 수월하다. 이제 부위를 바꾸면 헬이 시작되지… 그때 준비한 비장의 무기가 필요하다.
미용 – 배, 겨드랑이, 손, 발
배부터 겨드랑이 등 살이 약한 부분은 워낙에 잘 늘어지고 얇아서 이발기로 씹어먹는 수가 있다. 자주 발생하는데 가급적이면 2인1조로 미용을 하는게 베스트다. (이걸 제일 먼저 적었어야했나? ㅋ)
한명이 잡고 다른 한명이 미용을 한다. 그래도 발버둥 치고 잡고있는 사람이 멘탈을 잃어갈 때쯤… “츄르”를 선물해준다. 그때부턴 다시 수월해짐 ㅋ
하지만 이때 이발기의 성능이 중요하다. 츄르가 영원하지 않고 혹시라도 츄르를 주는 파트너가 양조절을 잘못해서 빨리 소진될 경우, 미용을 다 하지도 못한채 냥이는 츄르에 관심이 끊어질 수 있다.
우리 냥이는 2개 먹으니까 관심이 떨어지던데, 많이 먹는 친구들은 3개 정도가 max치이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최대한 아껴주면서 미용을 빨리 클리어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배 부분은 젖꼭지를 조심해야하고 겨드랑이는 정~말 약하고 얇은 부위라 다치기 쉬우니 빨리하는 것에만 정신팔리다가는 냥이가 끼아악! 하는 비명을 듣게 될 것이다. 빠르면서 정확하기 신중히 깎도록 하자.
그리고 발 부분은 부츠컷으로 하면 된다. 츄르만 있다면 발도 수월하게 깎을 수 있을 것이다. 없다면 내뺄라고 발버둥치니 발도 어려운 부위다.
꼬리는 쉬움. 보통 끝 부분만 남겨서 그나마 좀 있어보이게 깎아주면 된다.
고양이 미용 셀프 후기
진짜 너~~~무 정신없어서… ㅠㅠ 미용 도중에 사진을 찍는 것은 제3의 인물이 있지 않은 이상 찍질 못하겠더라.
결국 다 깎고나서 완성샷으로만 찍어봤다.
자세히보면 군데군데 덜 깎인 곳이 보임 ㅋ 저정도는 양반이지 뭐 ㅋㅋㅋ
이제 6개월 정도는 편하게 지낼 수 있겠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