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발 자전거 배우기 성공후기 (feat. 5살, 7살 밸런스 바이크)
우리 아이들이 그동안 자전거를 사놓고 킥보드만 타다가 자전거를 좀 태워봐야 되겠다 싶어서 어린이 자전거 타는 연습을 좀 시켜봤다.
음…
아마 해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그러니 이걸 검색해서 들어오셨을테고 ㅋ) 절대 쉽지 않다 ㅋ
처음에는 다치겠다 싶어서 네발 자전거를 사주고 타다보면 두발 자전거도 얼추 탈 수 있겠지 싶었는데 이게 왠걸??? 전~~~혀 균형을 잡지 못하고 좌로 우로 흐느적 거리는 아이들 잡아준다고 내 허리가 다리, 목이 더 고생이었다.
아이들은 자꾸 넘어진다고 짜증에 짜증에…
그렇다고 앞으로는 가고 싶어하고 그래서 내가 잡아주다보니 정말 허리가 휜다는 느낌이 뭔지 알겠더라. 안다치게 잡아준다고 또 힘주니까 다리랑 팔은 더 힘들어지고…
7살 딸래미는 그렇게 네발 자전거 이후에 두발 자전거 연습하길 빠르게 포기 ㅋ
두발 자전거 배우기, 아들의 성공담
그렇게 몇달이 흘렀다.
그동안 따로 가르친건 없는데 아들래미랑 같이 농구하러 농구장에 자주 데려갔었다.
차에 큰 자전거 싣고 가기 힘드니까 조그만 밸런스 바이크를 항상 가지고 가서 나는 농구하고 아들(5살)은 밸런스 바이크를 타고 놀았는데…
이게 반전이었음.
밸런스 바이크로 꽤나 오랫동안 숙련이 된 탓인지 어느날 내가 아들한테 두발 자전거 큰거 한번 타 볼래? 해서 데리고 나갔는데…
헐…
두발 자전거 배우기 한방에 성공했다 ㅋ
처음에 넘어질까 싶어 좀 잡아주다가 옷깃만 잡는 정도로 힘을 빼보고…
어라???
잘 타네?
싶어서 손을 떼고 따라다녔더니 그냥 타버리는게 아닌가??? ㄷㄷㄷ
와 대박 이러면서 나는 달리기하며 따라다니고 아들래미는 그게 재미있는지 계속 뒤돌아보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한참을 그렇게 밖에서 놀았다.
아무래도 밸런스 바이크 타고 다니던게 많은 도움이 되었을거라 1차로 추측…
밸런스 바이크는 딴거 아니고 그냥 바퀴 없는 자전거 있다.
스트라이더 유아 밸런스 바이크
어린이 밸런스 바이크계의 끝판왕이다. 제일 무난하면서 제일 튼튼하고 휴대성이 좋은 바이크.
두발 자전거 배우기, 딸 차례
아들의 성공을 생각해보고는 이제 딸래미한테 적용해보고 싶어졌다.
안그래도 딸이 지 동생이 갑자기 두발 자전거 타는 법 보더니 샘이 났나 보더라.
자기도 두발 자전거 탄다고 잡아달라고 성화가 성화가…
난 지난번 처럼 개고생하기 싫어서 큰 자전거 말고 작은 자전거(밸런스 바이크)로 먼저 연습하고 타자고 설득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싫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큰 두발 자전거를 태워줬는데 자기도 계속 넘어지는게 짜증났던지 결국은 내 말에 응해줬다.
내가 얘기하기를 동생은 이 작은 자전거(밸런스 바이크) 1000번 탔다고 너도 그만큼 연습하면 잘 탈 수 있다고 얘기했는데, 내가 얘기하고도 좀 양심 없다 싶었지만 ㅋㅋㅋ 그래도 많이 연습해야된다는 느낌만 전하고자 그렇게 얘길 했는데 알았다고 잘 따라하네? ㅋ
첫날은 자기가 밸런스 바이크 타는데도 균형을 못잡는걸 인지하더니 얼마나 한심하게 생각했는지 자기는 자전거도 못타고 슬프다고 울상이었다 ㅋ
그때부터는 두발 자전거 배우기 는 당근을 주는 태세로 전환.
동생은 이거 얼마나 연습 많이 했는지 아냐고, 진짜 많이 해서 저정도 타는거라고 얘기해주고는 좀 더 쉽게 연습하는 방법을 알려주면서 태우길 반복했다.
그냥 평지에서 하는거 보다는 아래 영상처럼 놀이터 같은 곳에 살짝 굴곡이 있는 곳에서 연습하는게 좋다.
그러면 발로 차지 않아도 경사를 따라 내려오며 균형 잡는걸 연습할 수 있다.
딸은 7살이라 밸런스 바이크를 타기에는 조금 커버린 상태라 다리가 길어서 오히려 밸런스 바이크 타기 더 어려운 듯 했다.
그래서 발로 차기보다는 경사를 타는 연습을 권했더니 곧잘 했다.
이렇게 한 사흘 했나?
퇴근하고 아이들 자전거 연습만 한시간씩 하고 집으로 들어갔다.
사흘째 되는 날 딸한테 몇번 했냐고 물어보니 100번 다 되어간다고 하길래 100번 되면 한번 큰 두발 자전거 타보자~ 하고 기다렸다.
100번째 연습이 끝나고 어린이 두발 자전거 바꿔 타보니…
어랏?
되네 이게? ㅎㅎㅎ
역시 밸런스 바이크의 위엄 ㅋㅋㅋ
정말 생각치도 못하게 두발 자전거 배우기에 성공한 아이들이었다.
이거 가르치려고 어떻게 할까 몇년간 고민이었는데 이렇게 쉽게 될 줄이야 ㅎ
두발 자전거 넘어지지 않고 잘 타는 법 (요점 정리)
- 연령에 맞는 자전거를 태워주자.
- 네발 자전거는 필요없다.
- 밸런스 바이크 -> 두발 자전거로 바로 가면 된다.
- 굳이 네발 자전거 하려면 두발 자전거에 악세서리로 보조 바퀴를 달면 나중에 떼면 된다.
18인치 아동용 접이식 자전거
색상이 좀 다르긴 한데 내가 샀던 삼천리 자전거이다. 이렇게 보조바퀴 달 수 있는 상품인데 나중에 두발하려면 보조바퀴만 나사 풀어서 빼면 됨. 더불어 반으로 접을 수 있는 자전거라 차량에 싣고 어디 가기도 굉장히 좋다. 어른이 타도 될 정도로 튼튼함
요즘은 날씨만 좋으면 자전거 두대 차 트렁크에 실어서 공원에 나가 자전거 타는게 취미다. 아이들만 타니까 나도 타고 싶은데 그러려면 이제 차에 자전거 캐리어를 사야하는 지경이… ㅋ 아, 물론 내 자전거도 하나 사야하고 ㅎ
그래도 하나씩 배우면서 성장해나가는 아이들을 보니 굉장히 뿌듯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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