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피화생 치료 도전기 #1 – 난 왜 걸렸을까?
때는 바야흐로 코로나가 터지기 시작한 무렵이었던 2020년 2월 중순.
위축성위염, 장상피화생… 내가 태어나서 듣도보도 못한 병명이었다.
근데 그게 나에게 일어나다니…
먼저 장상피화생 치료기를 쓰기에 앞서 내가 왜 이 병에 걸리게 되었는지 한번 돌아봐야겠다 싶어 글을 정리해본다.
검색해보면 다들 병원이나 의사들이 적은 글들 밖에 없어 누군가의 실제 경험담이 보고 싶었는데 그런 글들이 없는거 같아 내가 틈 날때마다 한번씩 적어보려한다.
장상피화생 치료 도전기 – 발현 된 이유 분석
위축성 위염 먼저 온다
연도가 왜 저따위로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ㅡ.ㅡ;
하여튼 내가 2019년에 술 마신 날짜들만 붉은색으로 칠해보니 밑에처럼 나오더라.
아마 23일 이후에도 거의 먹었을 듯…
소맥에 맛을 들인 후로는 거의 집에오면 소주1병, 맥주 1L를 반주랍시고 매일 먹었으니… 한달 평균 20일 이상은 술을 먹은거 같다. 그렇게 먹기를 거의 6개월 이상 했으니…
2019년 이전에는 이정도로 먹지 않았다.
문제는 소맥을 마시면 빨리 취한다는 점.
물론 이게 좋아서 마신거지만…
밤 9~10시까지 이렇게 마시다가 배 부른채로 그냥 뻗어 자는 경우가 빈번했다. 아니 거의 그랬지…
그렇게 자다가 포만감에 새벽에 깨길 부지기수였다.
자다가 트림올라와서 깬적도 많고, 복무팽만감이 터질듯해서 새벽에 깨서는 앉아서 벽에 기대 자는 적도 많았다.
그러다보니 잠도 제대로 못자고 위장은 위장대로 밤에 쉬어야하는데 열일하고 있고…
위축성위염이 그래서 온게 아닐까 싶다.
장상피화생 증상 이 위가 장세포로 바뀌어서 하얗게 된다는 건데 말그대로 밤낮 가리지 않고 위가 일을 빡세게 해서 하얗게 불태웠다는 표현이 맞을 듯…
이게 더 진행 되면 장상피화생 위암 넘어가는 단계가 되는 것.
과도한 커피
밤에는 술, 낮에는 커피를 달고 살았다.
밤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상황에서 회사에서 일을 하고 앉아있으니 일이 제대로 될까…
아침 출근길에 아이스아메리카노 투샷 때린 진한 커피를 거의 달고 살았다.
가끔 니트로콜드브루 같은 엄청 진한거도 자주 마셨고…
커피는 이뇨작용을 부추기기 때문에 밤에 술마셔서 수분이 부족한 상태에서 커피 한잔 후에 소변을 보고 나면 좀 시원한 느낌이랄까? 그런게 좋아서 커피를 자주 마셨던 터였다.
근데 알고보면 수분흡수는 커녕 이뇨작용으로 몸 속 수분을 배출시키는게 커피였으니… 거기에 고카페인으로 고혈압까지 같이 오게 되었고…
지금 생각하면 참 병신같은 생활패턴이었다.
몸에 수분이 없으니 위가 쪼그라들 수 밖에…
불규칙한 식습관
새벽 내내 포만감에 시달렸으니 아침은 좀 쉬게 해줘야된다며 (사실 귀찮아서) 주스 한 컵으로 때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공복에 과일에 있는 산성 성분이 아마도 위를 더 자극하지 않았을까 싶다. 장상피화생 음식 피해야될 것 중에 산도 높은 음식도 하나다.
점심은 일반적인 식사를 하고 저녁은 알다시피 퇴근하면서 또 맛난 족발이나 치킨, 튀김, 만두 등등을 시키거나 사가서 술과 함께 곁들여 먹었다.
그러고는 또 포만감에 쩔어 술에 쩔어 자길 반복.
탄산수
밥을 먹고 나면 항상 탄산수를 마셨다.
어릴 때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거의 탄산수를 먹지 않았는데 소맥을 마시게 되면서 그 목넘김의 청량감이 좋아 탄산수도 마셨던 터였다.
말그대로 탄산수지 사이다나 콜라류는 잘 안마셨다. 뼈 녹는다는거는 진짜 싫어했나봄 ㅋㅋㅋ
가끔 기름기 있는 음식 먹은 후에는 사이다, 콜라류 먹기는 했다.
운동부족
회사일도 바빴고,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운동은 몇 년간 거의 못했다.
어려서부터 운동을 굉장히 좋아해서 공부보단 운동을 많이 했는데 중학교때부터는 거의 매일 농구만 하면서 살았던 농구광이었다.
대학교땐 농구동아리 들어가서 거의 아마추어 선수급으로 하다시피 했기에 땀 흠뻑흘리고 밥먹고 술먹고 그런게 일상이었음.
그땐 땀으로 노폐물을 배출하는게 일상이라 로션을 바르지 않아도 될 만큼 피부가 좋았는데 지금은 이런 화장품 도움 없이는 피부 유지가 안됨 ㅋ
운동안하니 땀 흘릴 일도 없고 그래서 노폐물이 잔뜩 쌓여있었을거다.
수면부족, 불규칙한 수면패턴
위에 술먹는거 언급했는데 그 때문에 수면의 질이 굉장히 떨어졌었다.
하루 3~4시간도 제대로 못자는 경우가 비일비재했음.
11시쯤 술먹고 뻗어 잔다 치면 2~3시에 배불러서 깼다가 한 세시간은 앉아있어야 소화가 되는 느낌이 나서 좀 편히 잘 수 있었다.
그럼 못해도 5~6시에 다시 잠들어서 한두시간이면 일어나야하는 생활패턴의 반복이었음…
다시 잠들 때 힘들어서 명상도 해보고 수면베개도 사서 써봤는데 수면베개 바꾸고는 잠을 좀 잘 잘 수 있었다. 잠 안오는 사람들 이렇게 생긴거 강추한다.
평일엔 그나마 출근이라도 하니 낮에 깨어있는데 주말에는 밤낮이 바뀌는 경우도 잦았다.
장상피화생 치료 도전기 – 이후 식습관 개선
이후 글들에 자세히 설명할테지만 이번 글에서 작년 2월 이후 진행했던 개선활동들을 간략히 소개하자면…
- 금주 : 술은 입에도 대지 않음
- 하루 세끼 꼬박꼬박
- 양배추즙 같은 보조제류는 활용하지 않았음 (식습관 개선으로만 1년)
- 장상피화생에 좋다는 음식 추천 많이 받았는데 난 일단 문제점이 명확하기 때문에 이거 먼저 끊고 개선한 뒤에 보조제를 시도해보고자 마음 먹었다.
- 커피 끊음
- 운동 늘림 : 초반에 운동 좀 하다가 코로나 장기화로 운동은 더 못하게 됨
- 탄산수 끊음
- 수면 하루 6~7시간 꼭 자려고 함 : 거의 달성
이정도로만 언급해놓고 치료기 2탄에서 추가로 적어보고자 한다.
작년 5월에 티스토리에 남겼던 글을 내 워드프레스로 옮겨온 글이다.
블로그 이사 중이라…
그때보다 좀 더 느낀 점을 적어봤는데 다음달이면 건강검진 받은지 1년이 되는 달이다.
마침 2월 5일에 종합검진 예약도 해놔서 꽤나 기대가 된다.
1년간 금주하고 식습관 개선하려고 노력을 했으니…
이후 장상피화생 치료기는 꾸준히 남겨보겠다.
저랑 같은 시기에 같은 진단 받으시고, 같은 노력 중이셔서 반가운 마음에 댓글 남깁니다.
저는 작년2월에 처음 동네 좀 규모있는 곳에서 장상피화생 진단받고, 1년동안나름 식단 관리하긴 했는데, 올해 검진에서는 대학병원에서 검진했는데 위축성위염만 얘기하고 장상피화생 얘기는 없더라고요. 위축성위염도 안 좋지만, 그래도 관리의 보람이 있더라고요.
인터넷에서 뭐라고 하든 꾸준히 관리하면서 극복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파이팅 하시고 건강 회복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대학병원에서 얘기하는 것이 맞을 겁니다. 동네병원은 그다지 믿을만하지가… ^^; 전 두번 다 대형병원에서 진단 받은거라… 그래도 더 나빠지지 않는 것에 위안을 삼아야겠지요. 화이팅 하시고 건강 유의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방문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